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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025년 엔지니어링 회고: 점진적 성장에 대하여

3분 읽기

이 회고는 2025년에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를 정리하는 글이 아니다.
올해는 오히려 내가 어떤 판단을 했고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했다.

주변 환경의 변화

나에게 2025년은 매우 소중한 해였다.
이직 이후 이곳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업무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다.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또한 미뤄두었던 자격증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전에는 퇴근 후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어 만족스럽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내 시스템으로 도입하고 운영한 경험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사내 점심 메뉴 투표 사이트 Npicker를 직접 만들고 운영한 일이다.

점심 주문을 더 효율적으로 정리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내 메뉴를 취합하고 주문까지 연결하는 간단한 플랫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내부 도입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직접 운영하며 사용자 피드백과 서비스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개발했고
그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즐거웠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능을 고민하고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서비스는 실제로 사내에 도입되었고
초기에는 예상하지 못한 오류와 요청들이 빠르게 발생했다.

그때마다 직접 수정하고 반영하며 운영을 이어갔고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누군가가 실제로 사용한다는 경험이 의미 있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개선을 반영하며
서비스가 점점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넘어
내가 왜 개발을 좋아하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해준 경험이었다.

팀이 커지면서 달라진 시선

팀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커지면서 기쁨과 동시에 부담도 느꼈다.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좋은 코드와 유지보수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넓은 시야가 필요했다.

전체 구조와 방향을 보고
일정과 비용, 리소스를 함께 고려해야 했다.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가 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느껴졌다.

업무를 분배할 때는 각자의 장점을 더 잘 보려고 노력했다.
개발자마다 강점과 흥미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

개인의 몰입과 팀의 효율은 결국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가장 어려웠던 영역, 인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많은 고민이 머문 영역은 인증과 계정 구조였다.
기술보다 어려웠던 것은 정책이었다.

이메일 회원과 소셜 회원의 구분, 계정 연동과 탈퇴 기준, 토큰 무효화 시점,
장애 상황에서의 일관성 유지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이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기준으로 인증 구조를 정책 중심으로 다시 정리했고
실패 상황까지 고려한 설계를 시도했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구조는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2025년에 달라진 점

2024년의 나는 문제를 보면 바로 구현을 떠올렸다.
2025년의 나는 한 번 더 멈춘다.

이 구조는 1년 뒤에도 유지될까?
사람이 바뀌어도 괜찮을까?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기술이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질문의 방향이 달라진 해였다.

나는 개발자다

프론트엔드냐 백엔드냐를 넘어서
시스템 전체의 균형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5년은 기능을 많이 만든 해라기보다
책임을 이해하게 된 해였다.

중간에 흔들리기도 했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도 모두 과정이었다.
2025년은 성과보다 방향이 분명해진 해였다.
이제는 조급함보다 지속을 선택하려 한다.